벙커침대 아래 장난감을 싹 치우고 내 책상을 -_-;; 만들었다.

내 기타, 내 신디, 내 책상까지.

슬금슬금 이 공간이 다시 내 것이 되었다.

한결이도 여기 앉아서 뭔가 읽곤 한다.

 

 

아늑하구나 :-D

회사 다니면서 월급타서 사서 12년째 쓰고 있는 책상과 스탠드.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

 

 

사쁘나가 추천해준 책 목록.

낯선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만나는 재미가 있다.

 

 

사쁘나가 보내온 소포.

손글씨 편지, 답장 써야지. 내 책상에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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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가 매미 허물중에 하나를 특별하게 다룬다.

병에 넣지 않고 바깥에다 그것만 따로 두는 것이다. 섞이지 않게.

 

"엄마! 이건 말매미 허물이야. 엄청 어엄청 크지? 봐봐. 왕 커다래."

 

 

 

 왼쪽은 그냥 매미. 오른쪽은 말매미.

갈라진 등발부터 어마어마하다.

 

 

안에 비어있는 곳의 부피도 두툼

 

 

일곱살 한결이의 여름이 지나간다.

올 여름의 보물, 매미 허물병.

 

+

 

서른여섯살 나의 여름도 지나간다.

올 여름의 보물은 시골밤의 어둠, 별똥별, 보름달, 카시오페아자리,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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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란 쿠르디.

온유만한 아기가 전쟁을 피해 가다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고개를 모래에 묻고 엎드려 있는 모습에 경악. 경악.

어린 것이 차가운 물속에서 숨이 막혀 얼마나 무서웠을까.

받아주지 않는 곳을 향해 맨몸뚱아리로 바다를 건너다

배가 뒤집힌 그대로 빠져 죽어야 했을까. 왜.

 

오늘 솔멩이 도서관에서 마을사람들이랑 영화 다이빙벨을 함께 보았다.

아이들은 왜 누군가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속에서,

살아 있을 때도 산 목숨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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