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반에 퇴근해서 기숙사 짐싸고 나오니
앗 아니 벌써 아홉시! 춘천에 도착하면 열두시.
아직 이사는 시작도 안 했는데
후들후들 기진맥진해져 버렸다.

아이고 되다.
기숙사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 걸어가는 고 짧은 길에
오늘 내린 눈처럼 눈에서 뭐가 쏟아지려고 그렁거려서
으아아,

어차피 해야할 거
어떻게 하면 기운날까,

한밤중에 배달 족발? 라면? ㅋ

밤에 먹으면
아침에 쌍커풀이 사라지는 것들 생각에 피식,
그러지 뭐, 하니
밤새 짐싼대도 두렵지 않아졌다.


+

춘천에 간다. 짐을 싼다.
딱 이것만 하면 되는 거다.

인천터미널역에 호록 내려
개찰구 앞 다이소에서 김장비닐 제일 큰 거 12장을 샀다.
다시 지하철타고 용산역으로.

+

숨샘한테 전화왔다.

“이사는 정리가 아니라 짐을 옮기는 것이 목적이야.
웬만하면 김장비닐에 다 쓸어담아 일단 옮기고
이사한 다음에 천천히 정리해.
그릇이 깨지면 새로 사라는 뜻인 줄 알어”

“아아 맞아요! 옮기는 것이 목적!
춘천에 이사와서도 풀지 못한 박스가 여러 개에요”

까르르 웃었다.
어케 되겠지. 마음이 편해졌다.

숨샘은 어쩌면 이렇지. 붕붕샘도 그렇고.
공감하고 지지하는 말을 하려고 태어난 것 같다.
참 정확하게 듣고 받아쳐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는 걸 배운다.
숨샘의 말을 머금어서 다 시들어가다가 생생해졌다.

나도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
(웃음은 반박자 빠르고 말은 한 박자 늦지만)
공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응답해야지.

+

어제의 민경이가 신나고 행복했으니
(지난 주에 짐 안싸고 샘들이랑 춘천책방탐방;
화수목 매일 서울행;)
오늘의 민경이가 다 책임져 주겠다!

+

송도주민 연필샘이 짐 내리는 거 도와준다 :-D
도착하기 20분 전에만 연락달라는 얘기에
와, 동네구나, 했다.

경호샘도 오려고 했는데 고 사이에 약속이 생겼다.
“홍차장님 민경샘 부모님이랑 오붓하게 식사하시겠다” 하는 말에
오붓,에서 크게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하겠다 :-D

+

고마워요 연필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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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서비스 안내문이랑 안내판 새로 만들면서
기존 안내판까지 깔맞춤해서 새로 만들었다.

이거 만드는데 시간 많이 쓰면 안 되는데...하고
발동동 마음 쫓기면서
일러스트로 그림 편집해서
펭귄, 고래, 북극곰까지 좋아하는 동물을 넣었다.

더 만들 안내판이 없는 것이 아쉬워;;;
순록이랑 북극여우랑 해표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그동안 수고한 안내판도 흔적을 남겨줘야지.
여기에서 일했던 사서 중의 누군가가 먼저
안내판 크기와 재질을 고민해서 주문하고,
나처럼 단어와 폰트를 고르고,
크기와 색깔을 고민하고,
자간을 적당히 배치하고,
출력해서 자르고, 끼우고, 제 자리에 세워두고서
사람들이 필요한 안내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걸 기뻐했겠다.

누군가가 이미 수고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있어
맘먹은 날 바로 내용물만 쉽게 바꾸어 넣을 수 있었다.


+

새로 만든 게 파란색,
기존 것은 흰색.

아효 귀요미들 >_<
극지 귀요미들이 귀욤미 뿜뿜하는
여기는, 국내 유일의 극지전문도서관입니다.
(마무리는 급 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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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끝, 대망의 출근.

“빠글빠글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미연샘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제야 좀 두 아이 엄마 같아보여요.
전엔 두 아이 엄마같지 않았는데”

격려해줬다.


“아 좋아요! 나이들어 보이는 거 진짜 좋다!”

진심 기뻤다.


+

점심시간에 샘들이 보고
뭐라면서 빈정빈정 놀려댈까, 좀 긴장했는데
경호샘조차 별 말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별로 눈에 띄거나 신경쓰이지는 않는 정도인가 (휴)

재형샘이 “잘 어울려서 별 말 없는 거에요” 했다.
아이 참 맘씨 고운 사람.
다 필요없다. 재형샘 찬양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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