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이웃집 윤사장이 어쩌다 내 폰 사진첩을 보고
늙으면 좋아진다는 바로 그 꽃이랑 나무만 있다며
까르르 웃었는데

헉 그런가 ㅋ
뭐 어쩔 수 없다. 늙은 게 맞다 ㅋ

햇빛받은 잎 뒷면에 비치는 연한 초록색, 나뭇잎 그림자,
하늘 색, 구름 모양 같은 것이
요새 매일 새록새록 아름답고 뭉클하다.


+

인류가 스스로 불러온 환경재앙으로 절멸한 세계에서
시간을 거슬러 지금으로 돌아와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마지막 초록색을 보고 있달까.

돌아올 수 없는 단 한번의 순간을 매일 마주하면서
끝내 막을 수 없는 미래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아 이게 마지막인데 너무 빨리 지나가네, 하면서.

SF를 너무 많이 봤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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