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용돈 좀 줘."
"오~ 우리 한결이 용돈이 필요해? 뭐하려고?"

뭐하려고? 하고 물으면서 나는 이미 "금방 망가지는 뽑기 장난감을 또 사면 돈을 버리는 거야" 하고 말하려고 한결이 말 끊어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안경이랑, 엄마 드레스랑, 엄마 바지랑, 엄마 잠바랑, 엄마 반지랑, 엄마 목걸이랑, 엄마 차 사줄려고."


엄마 안경.
늘 하고 있는 것을 잘 보고 있구나.
엄마 드레스. 반지. 목걸이.
왕비대접 해주는구나.
엄마 차.
엄마아빠 얘기하는거 다 듣고 있구나.
ㅠ_ㅠ


들어보지도 않고 설득할 준비부터 하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한결이 말 예쁜 마음 선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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