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읍내 나가려고 옷을 갈아 입었다. 너무 더워서, 소매가 없는 얇고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고 거울을 보고 있는데 한결이가 이 광경을 딱 보더니 호통을 친다.

 

"엄마! 그 옷 당장 벗어! 엄마가 그 옷 입은 거 보고 너무 예뻐서, 형아 삼촌들이 '있는 신랑 버리고 나랑 살아요 나랑 살아요' 그러면 어떡해. 엄마한테 있는 제일 제일 이상한 옷 입어!"

 

'있는 신랑 버리고' 요 말은 대체 어떻게 배운 걸까 ㅋ 웃겨 죽겠다. 이상한 옷도 입기만 하면 태가 나서, 어떤 옷도 패셔너블하게 만들어버리는 엄마라, 음하하, 제일 이상한 옷을 입는게 애초에 불가능이다! ^---^.  하지만 아들의 경계심은 풀어줘야지. 아주 아주 보통의 반팔 면티셔츠를 입고 나갔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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