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애들이랑 고추축제에 다녀왔다. 목적은 단 하나, 아주 아주 커다란 물미끄럼을 타는 것! 작년에 눈여겨 봐놓고 올해는 작정을 하고 일찍 챙겨서 물놀이하러 갔다.

온유는 물미끄럼 한번 타고 무서웠는지 두번 다시 타지 않고, 낮은 풀장에서 엉금엉금 엎드려서 기어다니면서 놀았다. 한결이는 날다람쥐처럼 미끄러져 내려와서 퐁당 하고 얼른 다시 줄서서 또 타고 또 타고, 한 백번은 탄 것 같다. 오후 1시에 땡 하고 시작할 때부터 6시에 땡 하고 끝날 때까지 구운계란 한개 먹을 때 빼고는 쉬지 않고 미끄럼을 탔다.

웃통을 벗고 바지수영복만 입은 우리 애들은 유독 새카맣고 말랐고 재빠르고 날렵하다. 물속에 들어간 새끼멧돼지다. 그 많은 아이들 가운데서도 눈에 확 띈다. 진정한 시골어린이라 불러주겠노라.



물미끄럼 점검 중에 꾸물꾸물 기어가기 놀이.


어쩜 이리 등짝마저 시컴한가.


괴력의 어린이. 힘도 좋다.
좋다고 껄껄 웃으면서 물속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어다닌다.

​​
엉금엉금 헤엄치기.


축제에는 역시 솜사탕 :-D
한결이 사진이 없네. 한결이는 행동반경이 넓다. 엄마 옆에 붙어있는 것 보다 흥미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 더 재미있는 걸 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마다 저- 멀리 가있다.

'마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결이 한글배우기  (0) 2015.09.08
한결이의 여름 보물, 말매미 허물  (0) 2015.09.04
한결이 보물, 매미 허물  (0) 2015.08.09
용돈좀 줘  (0) 2015.08.04
애들보다 늦게 일어난 엄마의 수난  (0) 2015.08.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