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다.

도토리 던져넣기 놀이를 하고 있는 한결이랑 선유랑 잠시 자리를 비운 꼬꼬샘.

밤톨만한 도토리를 한바구니나 가지고 논다.

 

"꼬꼬샘! 도토리가 벌써 떨어져요?"

"네! 어제 의상저수지 산책길에서 애들이 다 주워왔어요."

 

 

꼬꼬샘이 없는 틈을 타서 와르르 자기들 바구니에 넣는 반칙을!

꼬꼬샘 오기 전까지 서둘러 넣느라 스릴이 넘친다.

깔깔깔 웃느라 마구마구 흘리고 있다 ㅋ

 

 

요 틈에 한결이 형아 자전거를 슬슬 끌고가는 온유.

여섯시쯤인데도 벌써 그림자가 길다.

 

 

지담이 형아가 "한번만 타보자~" 졸졸 따라다니면서 애타게 부탁해도

온유는 못들은 척.

 

 

 

그러다 한결이형아한테 뺐겼다. 주저앉아서 절규한다. "으아아-"

 

 

흐느끼면서 자전거를 쫓아다닌다. 

 

 

어쩌나! 한결이형아랑 지담이형아랑 같은편.  

 

 

속상해서 신발을 홱 던져버렸다.

발등은 그렇다쳐도 발가락 사이까지 새카맣구나.

 

 

양미간에 깊은 시름.

 

 

엄마는 비빌언덕. 만병통치약.

"안아줘! 안아줘!"

 

 

한결이 형아는 먼저 쌩하니 하늘지기 꿈터로 가고,

따라잡지 못한 온유는 엄마랑 유모차타고 뒤따라 간다.

 

 

양미간의 주름은 돌아서면 사라진다. 유모차 타니 좋댄다 :-D

 

 

다람쥐 수트를 입은 인간 날다람쥐

 

 

"엄마 이거 먹어봐. 아~" 

유모차에서 솜을 뜯어서 엄마 입에 쑤셔넣을려고 한다.

 

 

집에 올라가는 언덕길.

언덕길인가 산길인가.

 

 

한결이 힘세다. 엄마가 들어도 휘청하는 온유를 번쩍 든다.

 

 

여름을 막 지나 고루고루 잘 구워졌다.

아주 시커멓다. 후후. 매력이 넘치누나.

딱 보면 시골어린이! 진정 시골어린이!

 

 

어린이들,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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