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작품집 전체라니.



전에 글쓰기공작소 수업 마치고 뒷풀이 하다가, 연애할 때 받은 선물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관계에서 굳이 중요하게 여기는게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주고 받느냐' 쪽이지 '뭘 주고 받느냐'쪽은 아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듣고 있었다.


그러다 귀가 쫑긋 한 것이 있으니. 한 친구의 남편은 한참 연애할 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1권부터 그 당시 최근권까지 선물해줬단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매년 1권씩 나온다.) 이상문학상은 올해로 40회가 되는데, 초반부로 갈수록 구하기가 어려워서 온 헌책방을 다 뒤지고 다녀서 간신히 구했다고 한다.


여기서 졌다. 완전 부러워서 완전히 졌다. 얘기만 들어도 친구를 어떻게 여기는지 전해져왔다. 친구가 글쓰고 책읽는 걸 좋아하는 걸 알아서, 기쁘게 해주려고 그런거구나 싶다. 적당히 해서 잘보일 수 있는 정도를 훌쩍 넘은 거다. 그이가 좋아하는 것, 그이를 성장하게 하는 것, 그이가 그이 다울 수 있는 것을 응원하는 길에 아낌없이 자신을 내놓는 것, 이게 사랑이구나, 했다. 책도 무척 부럽지만;; (혹시 책이 부러운건가;;; 책이 부러운 것 같기도 하고 ㅠㅠ) 한 사람을 마음깊이 존중하는 그 사랑이 부럽다.


읽고 쓰는 이에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전체, 참 멋지다. 받는 건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아니니 기대할 수 없더라도, 누군가의 길을 응원하는 뭉클한 선물은 할 수 있겠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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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백만년만에 누가 찍어준 내사진이다. 학교에서 풀샘이랑 림베샘이 찍어줬다. 고마워서 한개도 안빼놓고 다 올린다 :-D



영주샘한테 늘 그렇듯 뭔가를 엄청 열심히 설명하는 익환샘,

을 웃으면서 찍는 나,

를 웃으면서 찍은 풀샘의 사진.


이 사진 보면서 넘 재밌다고 풀샘이랑 깔깔 웃었다.



장서관리론 마지막 수업에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샘들,

을 찍는 나,

를 찍은 림베샘의 사진.



용기내서 대놓고 앞으로 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이쯤에서 주춤하고 있는 나의 고뇌에 찬 자세와,

오늘치 수업후기로 내 얘기도 한마디 마련해 놓은 듯 흐뭇한 영준샘,

을 한화면에 담은 림베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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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고 싶어요.
교감하고 싶어요."

"그래, 교감하고 싶어.
내가 나무막대기도 아니고."

나무막대기도 아니고.
나무막대기.
그 말에 먹먹해졌다.

반응을 돌려주는 건
나무막대기가 될 뻔한 누군가를
사람일 수 있게 구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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