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벗님이랑 얘기하다가 문득 깨닫고 서로 고마워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어떤 관계는, 실제로 상대와 하루 중에 마주치는 순간이 단지 몇 분 밖에 안되고, 한달 일주일 내내 모아봐도 채 몇시간 안될지도 모른다. 마주치는 몇분 이외의 모든 시간은 홀로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도 하루에 그 몇 분이 하루종일 우리를 묶어놓는다면, 어쩌다 마주친 그 잠깐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묶어놓는다면, 그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생각의 문제가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을 때는 상대와 상관없이 온전하고 아름다운 내 삶을 살고, 단 몇 분 마주칠 때는 이전의 역사를 내려놓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최선을 다해서 잘 마주하면, 스스로 지은 생각의 감옥에 스스로를 묶어두느라 새어나가고 있던 생기를 자신의 삶을 가꾸는 쪽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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