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샘은 여자 개그맨같아요...
넘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오늘 서지학개론 발표 마치고 동기님한테 들은 말.
이런 칭찬이! ㅠ_ㅠ 엄청 강렬하다. 
두고두고 떠올려야지 ㅋ


+


오늘 발표한 서지는 <연암선생 서간첩>이다. 

출간된 번역본은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연암을 소개하고, 서간첩을 소개하고, 이 책의 의미와 의의를 이야기했다.


아마도, 얘기하는 내가 젤 신나고 재밌었을 듯;;; 연암식의 책읽기, 글쓰기, 길, 우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재미있었고. 책 속의 편지 하나를 발췌해서 읽으면서도 재미있었고. 연암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깨알같은 일화를 소개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마치고 나니까 그저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홀가분한만큼이나 아쉽다. 긴장해서 잊고 있던 부분이, 다 끝나고 박수소리와 함께 떠올랐다 ^^.


역사를 이야기할 때 치우치지 않고 더 균형감각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여유를 가지고 주변인물들도 더 잘 설명하고, 꼭 맞는 단어를 골라냈으면 좋았을텐데. 이미 준비하면서부터 점수는 상관없었다 ㅋ. 말할 수 있는 만큼이 내가 아는 만큼인걸 말하면서 알았다. 말을 하면서 그 이야기가 다시 내 몸에 새겨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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