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내내 별렀지만
이번주는 내내 야근으로 초토화다.
어김없이 갑자기 생겨난 일에
일찍 퇴근해야 할 금요일까지 야근하고 퇴근하면서
이 깍 깨물고 작정했다.

주말에 밥먹고 책만 읽을테다.

신간 여덟권 빌렸다.
다 읽고 월요일 아침에 싹 가져오겠다 =_=

야근은 충분했어.
밥도 커피도 다 사줄테니
주말의 나는 밥먹고 책만 읽어.

+

큰일이네.
이렇게 일기를 쓰고 나니 느므 기분이 좋아져서
책 여덟권 다 읽은 것처럼 만족스럽다 ㅋ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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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파김치가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어제 끓여둔 애호박 된장찌개랑
유리용기에 담아둔 밥이랑
통에 착착 넣어둔 밑반찬들이 있다.
그릇채로 밥이랑 찌개를 전자렌지에 뎁히기만 하면 된다.

순식간에 차려진 따끈따끈한 저녁을 먹고 있자니
내가 나랑 살아서 너무 좋은 거다!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새로 또 감탄하면서
하 이러니 나라도 나랑 평생 살고 싶겠어 ㅋㅋ 한다.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처럼 에너지 바닥이었을텐데
어제 후들거리면서 어찌어찌 만든 음식이
오늘 후들거리는 내게 밥을 먹이네.
힘겨운 나와 힘겨운 내가 우리를 돕는다.

내조의 끝판왕 아니야? 몹시 사랑스러운데?
좋은거 멕이고 좋은 거 보여주고
좋은데 데려가주겠어, 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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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일이 동시에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와서
진도가 나가야 할 일은 나가지 못하고
금방 끝날 일도 퇴근시간처럼 늦어진다.

계약직 주제에 맨날 야근이야.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걸까,
매일 정확히 뭔지 모를 불안함을 피해
집에 잠시 숨는 것처럼 퇴근한다.

서글프고 배고플 때는 된장찌개.
동네 마트에서 마침 애호박 한 개가 990원 한다.

물부터 불에 올려놓고
새카만 강원도 막장을 풀고 국물멸치랑 다진마늘 넣고
애호박 한개, 양파 반개, 매워서 생으로 못 먹은 오이고추 세개 썰어 넣어서
15분 만에 완성 :-D

엄청 맛있다. 강원도 막장은 실패가 없다.
다 먹고 나니 마음속 오존층이 다시 두꺼워졌다.
오늘 나의 지구를 지켜줬어 애호박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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