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일이 동시에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와서
진도가 나가야 할 일은 나가지 못하고
금방 끝날 일도 퇴근시간처럼 늦어진다.

계약직 주제에 맨날 야근이야.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걸까,
매일 정확히 뭔지 모를 불안함을 피해
집에 잠시 숨는 것처럼 퇴근한다.

서글프고 배고플 때는 된장찌개.
동네 마트에서 마침 애호박 한 개가 990원 한다.

물부터 불에 올려놓고
새카만 강원도 막장을 풀고 국물멸치랑 다진마늘 넣고
애호박 한개, 양파 반개, 매워서 생으로 못 먹은 오이고추 세개 썰어 넣어서
15분 만에 완성 :-D

엄청 맛있다. 강원도 막장은 실패가 없다.
다 먹고 나니 마음속 오존층이 다시 두꺼워졌다.
오늘 나의 지구를 지켜줬어 애호박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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