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입 밖으로 말을 많이 꺼냈다.
대화 흐름에 그래요 그렇죠 맞아요 하다보니
하면서도 이게 아닌데, 이럴 건 아닌데 하는 말이 많았다.
어떤 종류의 화제는 자꾸만 그렇게 된다.
말 많이 한 날은 그래서 높은 확률로 괴로워진다.
더 좋은 말을 할 수 있었는데.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누구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되는지 돌아본다.
나를 만났을 때는 어떨지.
상대도 얘기 많이 하고도
돌아서면 별로 맘에 안 드는 얘기라
허탈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만나서 서로가
좋은 자극으로 불타올랐으면.
사는 게 가만 있어도 아래로 떨어지는 풍선이라면
서로서로 한번 톡 올려쳐주는 손이 되었으면.
더 좋은 질문을 고민하고
더 깊은 말을 모아서
샅샅이 나누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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