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파김치가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어제 끓여둔 애호박 된장찌개랑
유리용기에 담아둔 밥이랑
통에 착착 넣어둔 밑반찬들이 있다.
그릇채로 밥이랑 찌개를 전자렌지에 뎁히기만 하면 된다.

순식간에 차려진 따끈따끈한 저녁을 먹고 있자니
내가 나랑 살아서 너무 좋은 거다!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새로 또 감탄하면서
하 이러니 나라도 나랑 평생 살고 싶겠어 ㅋㅋ 한다.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처럼 에너지 바닥이었을텐데
어제 후들거리면서 어찌어찌 만든 음식이
오늘 후들거리는 내게 밥을 먹이네.
힘겨운 나와 힘겨운 내가 우리를 돕는다.

내조의 끝판왕 아니야? 몹시 사랑스러운데?
좋은거 멕이고 좋은 거 보여주고
좋은데 데려가주겠어, 한다 :-D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생산 환경은 텅 빈 책상  (0) 2021.05.13
밥먹고 책만 읽어  (0) 2020.10.16
들었다놨다해, 월경통  (0) 2020.10.11
이것이 새사람의 일이지  (0) 2020.09.27
오늘부터 새사람  (1) 2020.09.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