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아!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어?"

"요괴워치 메달!
그, 두개 들어있는거 있잖아.
엄마 만원 있어?
만원으로 그거 몇개 살 수 있어?"

"응 만원 있어.
두개 들어있는거는 천원이니까,
만원이면 열개 살 수 있어!"

"앗싸~~ 나 그거그거! 열개 사줘!"


일곱살 한결.
엄마한테 만원 있냐고 물어보고,
생일선물로 만원어치 플라스틱 딱지를 사달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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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뭐지.

가만 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하다가, 다 소용없는 것 같다가, 애써 신나는 일을 생각하려 하면 신날 듯 하다가 다시 스르르 가라앉는다.

설마 나만 이러는 건 아니겠지!
가을타는 건가!
했더니.

저혈압이랑 빈혈이, 계절이 바뀌면서 증상이 올라와서 그런것 같다. 밤낮도 바뀌고.

걷고 있으면 괜찮다. 마음이 가라앉는 기미가 느껴지면 거의 동물같은 본능으로 '지금 걸어야 한다' 는 감이 온다. 걷기 시작한지 몇분만 지나도 금세 숨이 깊이 쉬어진다. 심장에 두근두근 활기가 돈다.



서울, 중구 필동. 남산위에 뜬 반달. 초점이 어이고;;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위에 뜬 반달.


발 닿는 곳 구석구석 걸어다니는 재미에 산다. 걸어야 살겠다. 외로워도 슬퍼도 걷자 걷자.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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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두녀석 가방메고 걸어서 뒤따라가는 중. 자전거가 출발하면 금세 뒤쳐진다.

온유는 올봄, 그러니까 세돌 훨씬 전에도 네발 자전거를 타고 어린이집에 잘 갔는데, 초여름에 짓궂은 초등 형아들이 장난으로 마구 타다가 두대 다 보조바퀴랑 페달이 부러졌다. 남편한테 고쳐달라고 여러번 얘기했지만 여름내내 토마토따고 고추따느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토마토가 끝나고 가을이 되어서야 트럭에 싣고 읍내 나가서 고쳐왔다. 고치고 나니 다시 애들은 발에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이렇게 잘 타는 걸. 금방 좀 고쳐주지.

해가 늦게 떠서 그림자가 길다. 아침저녁에 무척 쌀쌀해서, 이틀 전부터는 아예 긴팔만 입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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