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의 삶.
"가치 있는 게 쓰레기가 될까봐 눈에 불을 켜고 길목을 밝히는 거."


내가 좋아하는 권여선 작가! 손편지!


출발이란, 무릎이다.
우리가 보다 멀리 손을 뻗치려 할 때, 그리고 우리가 일어서려 할 때, 피를 흘려야 하는 곳은 바로 이 무릎.


평생 읽고 쓰기를 한 책상.


글쓰기의 리듬감각.
내게 알맞는 분량은 얼마쯤일까.​



매주 안빠지고 들으러 가고 싶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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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원 수업 마치고 나래네 집에 왔는데, "이거 언니책이지?" 하고 한 권 내민다. 나래랑 같이 살다가 이사할 때 섞여들어갔나보다.

겉표지를 한장 넘기면 "사랑하는 노-"로 시작하는 편지가 깨알같은 글씨로 써있는 책. 내가 어떤 이의 말에 상처받고 남들 앞에서는 내색 안하고, 아무도 없을 때 그 앞에서 엉엉 울고나서 받은 책선물.

그 기억이 다 살아나서 책을 받아들고 앉아서 흑흑 운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남 앞에서 괜찮고 씩씩하고 웃고 나를 변호하는 한마디 제때 제대로 못하고, 돌아와서 혼자 운다. 오늘도 또 그랬고. 여전히 이렇게 바보같은 걸 그가 알면 마음 아파할텐데.

사랑받은 기억이 8년 9개월 전 편지에서 나와 다독다독 힘내라 한다. 고마워. 위로가 필요했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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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말을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인사하는지 알아요?"
은정언니 말에 또 울컥.

송면초등학교 방과후 노래 수업 중이다. 천은정 언니는 재능기부 학부모 선생님, 나는 얼떨결에 착출된 반주자.

반주 맡기까지가 고민이 많았다. 일상에 다른 일을 더 할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라;; 거절할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에, 은정언니의 솔직하고 명랑하고 "막상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닐거야!" 하면서 털털하게 얘기하는 밝은 모습에 반해서 "그래요 해요!" 했다. 역시나 같이 뭔가를 하니까 더 좋다. 가까이 있으니 몰랐던 멋진 모습을 새로 알게 되고, 둘이 힘을 합쳐서 시간을 헤쳐나가는 경험이 든든하게 쌓인다.


오늘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따라하면서 노래불렀다.

당신, 사랑, 태어나다, 만나다, 기뻐하다, 세상, 존재하다, 의 의미를 담은 손모양을 언니가 알려 주는데 몇번이나 울컥울컥했다. 손짓 하나의 의미가 마음에 들어온다.

말을 할 수 없다고 마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멈추는 건, 이 하나 하나의 손짓에 있는 힘을 다해 마음을 실어 보내면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무척 미안한 짓이겠구나, 했다.

열심히 열심히 부르는 아이들 노래소리에도, 눈도 안돌리고 열심히 열심히 따라하는 모습에도, 목이 메었다. 천사가 따로 없다 ㅠㅠ



오늘 나는
세수하러 왔다가 목욕하고 가는
산토끼였더랬다.

+

40분씩 세타임을 내리 치고나니 기진맥진. 은정언니는 목이 쉬고.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한 속에 뭔가, 이제야 마음 아궁이에 불이 붙은 것 같다. 군불처럼 기쁨이 은근은근 끝없이 올라온다.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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