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냄비에 끓여 먹을 샤브샤브 재료 한 상 그득. 안보이지만 술도 그득. 너무 맛있어서 전부 다 먹었다.
고철옹이 샤브샤브 먹자고 의견내고 부부 같이 장을 보고, 재료 손질해준 보리언니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샤브샤브 고기가 너무 고가라, 저렴한 한우 불고기감을 선택해서 푸짐하게 먹은 것은 고철옹이 놓은 신의 한 수! 보리언니가 만든 토종고추 된장들기름 무침도 최고!
달달한 화이트 와인이 너무 맛있어서 술술 먹고, 아침에 영락없이 술병났다 ㅋ
(보리 + 고철) + (현수 + 기태) 부부를 모시고 :-)
오손도손 얘기하다가 갑자기 부부클리닉으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다. 상담 대상은 위기에 처한 우리집 ㅋ
전 같으면 몇 번이라도 반격했을 텐데 왠지 어제는 대꾸할 마음이 없어서 남편의 말을 그냥 들어주었다. 너무 어이없이 왜곡하는 몇몇 대목에서 울컥 하긴 했지만. 딱 중간에 서서 들어주고 도움말 주는 친구들이랑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이고 미안한지 모르겠다.
대신 나는,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아주 기본의 마음가짐을 걸고 넘어졌다. 왜 그랬을까, 늘 열올리며 덤비던 이야기가 왜 별로 재미가 없고 다른 부분을 얘기했을까. 아침에 술병이 나 기우뚱 기우뚱 하면서, 퍼뜩 루쉰이 생각났다. 행위를 거슬러 올라가 태도를 비판하는 것. 루쉰 덕분에 뻔한 이야기를 벗어나 신선한 싸움의 장르를 개척했구나;;
나는 또 남편한테만은 내가 다 옳다 우기는 철벽 콘크리트였을까?
좋은 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
여튼 다른 이야기로 더 수다수다 하고, 돌아가면서 2014년에 일어난 좋았던 일 이야기도 했다.
시우, 한결, 온유. 어른이 즐거우려고 방에서 반 강제로 바이클로스 보는 중;;
온유의 브이 :-D
얼굴이 큼직한 못냄이 ^^
요놈들, 사진 안찍는다고 도망다닌다. "얘들아.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야. 내일부터는 한살 더 먹는거야. 한결이는 낼부터 일곱살, 시우는 여덟살이야. 마지막으로 사진찍자!" 했더니 찍어달라고 난리난리다. 시우랑 한결이도 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