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방학기간.

심심해서 장난으로 시작한 엄마찌찌먹기 놀이가,
온유에게 중요한 일과가 되고 있다;;

잘 놀다가 달려와서
다짜고짜 무릎에 벌렁 누워 옷을 샥 들추고
입을 아~ 갖다대는 애기 온유.
쪽쪽쪽 리듬을 타고 실룩이는 토실토실한 볼.
반쯤 넋을 잃은 황홀한 얼굴.
온 몸에 힘을 빼고, 마냥 편안한 얼굴.

아이고 이뻐라 ㅠㅠ
나오지도 않는 찌찌가 그렇게 좋더냐 ㅠㅠ

너무 이쁜 죄로
이마에 뽀뽀 삼백번이닷-



- 온유야! 엄마찌찌 나와?
- 나와 나와

- 엄마찌찌 무슨 맛이야?
- 단호박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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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냄비에 끓여 먹을 샤브샤브 재료 한 상 그득.
안보이지만 술도 그득.
너무 맛있어서 전부 다 먹었다.

고철옹이 샤브샤브 먹자고 의견내고 부부 같이 장을 보고, 재료 손질해준 보리언니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샤브샤브 고기가 너무 고가라, 저렴한 한우 불고기감을 선택해서 푸짐하게 먹은 것은 고철옹이 놓은 신의 한 수! 보리언니가 만든 토종고추 된장들기름 무침도 최고!

달달한 화이트 와인이 너무 맛있어서 술술 먹고,
아침에 영락없이 술병났다 ㅋ



(보리 + 고철) + (현수 + 기태) 부부를 모시고 :-)

오손도손 얘기하다가 갑자기 부부클리닉으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다. 상담 대상은 위기에 처한 우리집 ㅋ

전 같으면 몇 번이라도 반격했을 텐데 왠지 어제는 대꾸할 마음이 없어서 남편의 말을 그냥 들어주었다. 너무 어이없이 왜곡하는 몇몇 대목에서 울컥 하긴 했지만.
딱 중간에 서서 들어주고 도움말 주는 친구들이랑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다행이고 미안한지 모르겠다.

대신 나는,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아주 기본의 마음가짐을 걸고 넘어졌다.
왜 그랬을까, 늘 열올리며 덤비던 이야기가 왜 별로 재미가 없고 다른 부분을 얘기했을까. 아침에 술병이 나 기우뚱 기우뚱 하면서, 퍼뜩 루쉰이 생각났다. 행위를 거슬러 올라가 태도를 비판하는 것. 루쉰 덕분에 뻔한 이야기를 벗어나 신선한 싸움의 장르를 개척했구나;;

나는 또 남편한테만은 내가 다 옳다 우기는 철벽 콘크리트였을까?

좋은 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

여튼 다른 이야기로 더 수다수다 하고, 돌아가면서 2014년에 일어난 좋았던 일 이야기도 했다.


​​​​



시우, 한결, 온유.
어른이 즐거우려고 방에서 반 강제로 바이클로스 보는 중;;



온유의 브이 :-D



얼굴이 큼직한 못냄이 ^^



요놈들, 사진 안찍는다고 도망다닌다.
"얘들아.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야.
내일부터는 한살 더 먹는거야.
한결이는 낼부터 일곱살, 시우는 여덟살이야.
마지막으로 사진찍자!"
했더니 찍어달라고 난리난리다.
시우랑 한결이도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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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 하나뿐인 서점 중앙서림에 가서, 충북여성농어업인 복지카드 잔액을 탈탈 털어 책을 샀다. 오늘까지 안쓰면 남은 5만원이 없어지는 건데, 아슬아슬 성공이다 ㅋ

읍내 서점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장점.
고민할 필요가 없다 +_+

핑거스타일 기타책은 딱 한 권.
낭송시리즈도 없고, 낭송의 달인 책이 딱 한 권.
박완서 책도 딱 한 권.
마음그리기 색칠 책도 딱 한 종류 ㅋ

마음에 드는 책이 있는 것이 어디냐. 고마워요 중앙서림. 사고 나니 이것 저것 벌써 반은 다 한 것 처럼 뿌듯하다! >_< 크하하하


프랑스어 배우는 책을 찾는데, 없다.

"사람들이 안찾아서 안들여놨네요.
프랑스로 유학가시게요?"

서점 사장님 이렇게 고마운 질문을 다!
유학갈 나이로 봐주시다니 ㅠㅠ

"공연하러 가려구요. 연습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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