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게 있어. 대박이야." 하면서
선재언니가 데려간 곳은,
한남동 이태원 꼭대기에 있는 교회 주차장 끄트머리.

"거기 난간에 올라서서 봐봐."


가슴이 콩콩 뛰고, 뭉클했다.


계단은 많고 비탈은 가파르고 골목길이 꼬불꼬불한 산동네에서 만난,
그런 곳이라야 이렇게 볼 수 있는,
밤풍경.

내가 혼자든 누구와 함께든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바로 그 순간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이
늘 같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눈앞에 대놓고 펼쳐져 있는 것을
내가 아름답다고 보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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