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찍은 건 어제 (1.20. 금)
밤에 찍은 건 오늘 (1.21. 토)


베란다에서 내다본 관악산이랑 정부청사.
일년동안 한 번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산이 앞마당에 보이는 호사를 문만 열면 누린다.​

아파트 재개발 전,
올봄에 생에 마지막 봄꽃을 준비하고 있을 목련.
마지막으로 피는 건 못 보고 이사가네.
꽃피면 사진 찍어주러 한번 와야겠다.​

지하철타러 가는 공원길.
걷다보면 두고 온 물건이 퍼뜩 생각나서
너무 멀리 가기 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생각의 길 ㅋ

홍대역 1번 출구에서 기다리는 혜완샘한테
홍대역 2번 출구에서부터 걸어가는 길에 있는
눈 쌓인 가로수​

눈이 덮여있는 고요한 과천정부청사 사거리 찻길.
제설차가 곧 염화칼슘을 솩솩 뿌리고 갔다.​

이 하얀 길을 나 혼자 사박사박.
눈도 한번 만져보고 ㅋ​

내 머리 그림자가 아주 절묘하게도 빠꼼 들어갔다.





눈이 왔고.
어쩌다가 우연하게
어제도 오늘도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같이 눈길을 걸었다.
걸으면서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들어주고, 궁금해하면서 물어봐주고,
감탄하고, 응원하고, 웃어주었다.
벗이 있어서 오늘 눈길은 아름답고 고마운 길이 되었다.

꽃피면 꽃길.
한여름엔 별밤길.
낙엽 떨어지면 낙엽길.
그러고 보니 사계절은 언제나
걸으면서 이야기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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