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널고 있는데 온유가 왔다.

"엄마 내가 도와줄까?"

고라니가 갓 심어놓은 배추모종을 입으로 홱 뽑아던지면서 놀듯이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를 하나씩 하나씩 멀리 던져버리던 온유가, 도와준다고 한다. 빨래 널고 있으면 사다리 타듯 건조대를 붙잡고 올라가서 휘게하고 넘어트리던 온유가, 도와준다고 한다. 그동안 또 컸구나. 가슴이 찡 ㅠㅠ

양말 세짝을 줄에다 걸어준다. 제대로 가운데 맞춰서 줄에 걸었다. 또 가슴이 찡 ㅠㅠ

"어머나! 세상에! 우리 온유가 빨래를 다 널어주고! 너무너무 고마워-"
"뭐 그런걸 가지고."

어머, 시크해라.
마음씨는 상냥하고 말은 시크.
조댕이 야물어가는 요놈 46개월짜리의 매력이 폭발하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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