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엄마 회사 사람들이랑 곧 노래방 갈지도 모르는데
뭐 부르지?
엄마 랩 좋아하고 주로 랩만 하는데 잘 못하잖아.
엄마 혼자만 알고 아무도 모르는 노래면 어쩌지 ㅎㄷㄷ

한결 :
으음.. 엄마가 고르는 노래가 좀 그렇지.
(이미 어린이들은 엄마의 독보적인 선곡에 체념한 상태)
엄마 나이대 사람들은 붉은 노을 같은 거 좋아하지 않아?

잘 못하는데 열심히 하면
웃기도 곤란하고 환호하기도 곤란해.
(둘 다 큰웃음)

노래는 잘 몰라도 느낌으로 대충 그러려니 하고 듣는데
랩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따라하기도 어렵고
그 랩을 알아도 스스로를 문화적 찐따라고 느낄 수 있다고.
(문화적 찐따란 말에 찔려서 움찔함)

현장에 들어가면 안돼.
한발짝 물러나서 봐야 돼.

아모르파티나 불러.
(둘 다 다시 큰웃음)

나 :
우리 한결이가 현자였구나!
현장에 들어가려고 하지 말고
한발짝 물러나서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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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인데
오늘도 어디 가고 싶은 하늘이다.

이 하늘을 보고도
태풍 휴관 알림 올리다가 앗 하는 사이에
걸으러 나갈 때를 놓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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