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 피아노가 없는 걸 나보다 더 안타깝고 아쉬워하고 마음아파하는, 아빠 엄마.

"괴산에 한번 갈까? 가서 실어다 줄까?"

할 때 아빠 표정이랑 목소리가 계속 떠올라서 먹먹하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거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피아노를 치는 그 자체를 좋아하는 줄 엄마 아빠는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준다. 좋아하는 걸 계속 할 수 있도록, 같이 좋아하고 응원해준다. 내가 피아노 좋아하는 걸 나보다 더 좋아해주는 엄마 아빠.


택배로도 부칠 수 없는 그 무겁고 예민한 악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에 가져올 수 없으면, 내가 피아노 있는 곳에 갈 수도 있겠다. 가까운 교회를 다닐까. 집이 어느정도 정돈되면, 매일 가서 연습해도 되는 실용음악학원을 다녀볼까. 보리언니랑 러버부츠 활동을 파리에서 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데. 더 생각해봐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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