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시간이 되어서 애들이랑 방에 누웠다.
나랑 온유랑 얘기하는 사이에 물 마시러간 한결이가
뭘 하는지 한참 조용하다가 들어와서
나를 꼭 안고 내 품에 얼굴을 묻고 흑흑 운다.

좀아까 눕기 전에 예전 일기 중에 웃긴 얘기를 같이 읽다 들어왔는데
한결이가 물 마시면서 다른 일기도 읽어보다가
과천시절 어린이들을 그리워하는 글을 읽은 모양이다.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엄마를 불쌍하게 여겨줘서 고마워.
엄마가 불쌍해서 울어줘서 고마워.
어린이들이 매일 매일 보고 싶었어."

꼭 끌어안고 서로 토닥토닥 했다.


잘 지내, 또 만나
https://coolcitygirl.tistory.com/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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