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까지 근무를 마치고 무사히 퇴사하고 :-D
10월 한달 열심히 자고 원없이 누워서 지냈어요.

밤이고 낮이고 잠이 쏟아졌어요.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밥해먹고,
먹고 바로 누워 또 잤어요.

트위터에서 줏어듣길
이게 회사독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하네요 :-D

우리 어린이들이 놀러와서
밥만 먹으면 기절하는 엄마를 보고 깔깔 웃으면서
"엄마는 잠만보야!
먹고자 포켓몬이 진화하면 잠만보가 돼!"

딱 한달이 지나니
껍데기는 나인데 내용물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날마다 집에 있는 건 똑같은데 다른 곳에 와 있는 것 같고
편안하고 좋은 기분이 쭉 이어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 나날이 좋고, 지금 내 여기가 너무 좋아요.

오늘부터 새사람이다! 하면서
이번주에는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고 있어요.
일상 청소 수준을 넘어
아주 대대적으로 가구를 옮기고 짐을 줄여요.

당분간 느긋하게 백수로 지낼 예정이에요.
공연도 보고, 전시도 가고, 단풍 예쁜데 걸으러 가고,
책읽고 작가 북토크도 가고, 먼 곳의 친구들도 만나러 가고.
평일 오전 조조로 아이맥스 명당을 예약할 수 있는 것도
완전 좋아요 =_=b

엄마아빠가
"노는데 속초 한번 안 오나?"
"개백수라서 여기저기 갈 데가 너무 많아! 시간 봐서 갈게"
"예이 딸내미야! (웃음)"

뭐 어떻게 되겠지.
잘 지내면서 있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해요 :-D

새사람 되려고 판 내가해냄 내일한다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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