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가까이부터는
9시~10시에 애들이랑 같이 일찍 잠들면
세시에 눈이 반딱 떠진다 +_+

정말, 겨울이 가고 있나보다.
한겨울에는 아침까지 푹~ 곰처럼 잤는데.
봄이다. 일할 때가 오는게지.

아침까지 달콤한 혼자 시간을
무슨 '일' 하면서 쓸까 >_< 호호



- 책읽기

책은 "어머 이건 꼭 읽어야 해~" 하고
코앞에 갖다 두어도
낮에는 눈에 보이는 일에 밀려나기가 일쑤다.
시간을 정해두고 새벽에 읽어야지.
당장 지금부터 >_<

읽을 책 엄청 많다.
목록 써서 벽에다 붙여놓고
체크체크 하고 >_<



- 일기.

일기쓰는 재미가 들려서,
요새 공개 비공개 닥치지 않고 뭐라도 쓴다.
이렇게 재밌는 일을 세상에,
어떻게 안하고 살았을까.

타이밍, 적합성, 댓글, 평가, 이런거 신경 안쓰고
내 마음과 마주하고
생각의 길을 그려나가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핸펀으로 쓰면 엄청 속도가 느리지만
이렇게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쓰는 것이 더 좋다.

선재 언니가 내 마음을 가꾸는데 쓰라고
제주도까지 와서 선물해 준 언니의 아이폰을
제대로 쓰고 있는 기분 :-D

엄하게 비교하기 뭐하지만
나는 같은 내용 같은 분량을 써도
다른 사람보다 엄청 엄청 시간이 걸리는 듯.
속도 지진아!



+ 일기 외전.

'남편과 관계를 정리해야겠다!'
아주 끝을 낼 생각으로 글을 쓰고 여러번 다시 읽다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볼 요량이 생겼다.

극의 사람 1,2,3도 글 써놓고 여러번 다시 읽으면서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여전히 앙금은 남았지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좋은사람 코스프레 안하고, 휘둘리지 않고, 감정 없이 거절하고 성도 낼 수 있게 되었다 (..고 생각한다).

이것이 일기의 힘인 것 같다.
일기를 쓰고 나서 다가오는
나인 듯 내가 아닌 나같은 나 ^^

아파도 쓰고 화나도 쓰고, 좋아도 쓰고,
나를 반짝반짝 다듬어줘야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아버님 상  (0) 2015.02.11
내가 제일 예쁠 때  (0) 2015.02.07
시간의 밀도  (0) 2015.02.05
정리  (0) 2015.02.04
잘 배우는 사람  (0) 2015.02.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