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의 보름이 하루 지난, 오늘 달.

6월부터 별보면서 달보면서 밤산책한지 다섯 달, 다섯번째 만나는 보름달이다.

 

 

 

옥토끼는 허리를 굽히고 떡방아를 찧어서 어제보다 약간 줄어들었나!

나는 요가 해서 키가 1.5센티 늘었다. 유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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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북 보건소가서 키재고 체성분 검사했는데 키가 1.5센티나 늘었다. 다시 재도 늘었다. 짐작에, 요가 덕분인 것 같다.

 

체중이랑 체질량 지수는 표준이고, 체지방은 표준 이하에 가깝고, 근육은 표준 이상에 가까워서, 종합하면 "저지방 근육형" 몸이란다. 온 몸에 근육이 골고루 적당한데 특히 양쪽 다리에 근육이 발달했다. 이건 산책 덕분인 듯.

 

 

 

 

기계가 어찌나 근사한 칭찬을 해주는지 엄청 감격해서, 사진을 남겨둔다. 

 

 

 

보기 좋고 훌륭한 몸, 가장 추천되고 있는 몸매, 유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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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시간씩 산책하는 하루하루가 다섯 달이 모이니까, 몸이 달라졌다. 잘 피곤하고 잘 무기력해져서 점심 먹고 나면 기절하듯 낮잠을 한시간씩 잤는데, 산책을 시작하고 나서는 낮에 거의 졸리지 않고 좀처럼 빨리 지치지도 않는다. 복잡한 마음이 전자오락실 두더지 게임처럼 불쑥불쑥 나들고 한마리도 제대로 때려잡지 못했는데, 걸으면서 거의 별 것 아닌 것으로 바뀌고 바로 바로 흘러갔다. 원체 걷는 걸 좋아해서 걸을 때는 없던 힘도 솟지만, 마음 뿐만 아니라 실제로 오래 지치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몸이 되었다. 많이 걷는 여행을 언제든 어디든 떠날 수 있도록 준비된 몸이 되었다.

 

그러니, 언제고 어디서고 느닷없이 운명이 떠나자고 손을 내밀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여행을 갈테다. 오라, 돌개바람! 길러놓은 근육으로 구만리 길을 날아가듯 걸어 주겠다! (장자 : 곤과 붕 응용 ㅋ) 그리고 구만리 길을 날아가듯, 오늘처럼, 날마다 솔멩이골을 산책하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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