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에, 친구 집에서 술 많이 마셨다, 아빠가."

"어 그래? 아빠가 술 많이 마셨어?"

"응. 아빠 친구 집에서. 아까 전에 술 많이 많이 마셨다아?"

"많이많이! 아유, 그렇게 많이 마시면 어떡해."

"엄마가 아빠 엉덩이 때치때치해줘어~"

저녁 7시 45분. 늦은 낮잠을 자고 일어난 온유. 방금 잠깨서 눈을 반쯤 감은 얼굴로, 반쯤 잠긴 나지막한 목소리로, 두다리 쭉 뻗고 앉아서 우유 마시면서, 언제 아빠가 술마셨다고 엄마한테 이른다 ^^ 너무 웃겨서 요거 녹음해놨다.

+

이 얘기를 마치자마자, 오전에 침뜸모임 마치고나서부터 희웅이모네서 사람들이랑 술마시고있는 아빠가, 온유를 데리고 가려고 집에 도착했다. 그 집에는 한결이랑 요한이랑 네명의 형아들이 놀고 있다고, 온유도 같이 놀게 한단다.

온유를 안아올린 아빠. 온유는 눈가를 중심으로 얼굴 가운데가 불그스름한 아빠를 보면서 얘기한다.

"아빠, 친구네 집에서 술마셨지? 엄마가 맴매맴매 해야겠어."

아빠는 그냥 큰웃음.

"술마시고 차에 애들 태우지 마. 애들 태우고 와야 되니까 이제 그만마셔."

"애들은 민지씨가 태워다주기로 했다."

뭐, 그렇다면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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