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서 이미 속초에 가있고

나도 월화수 휴가내고 내려갔다.

 

밤에 자려고 셋이 나란히 누웠는데

이놈들이 나를 가운데 두고 방패삼아서

서로 주먹을 날리고 꼬집고 발로 차면서 싸운다.

 

더 세게 맞은 한 놈이 눈물을 쏟아야 끝나겠다 싶어서

말로 하는 놀이를 제안했다.

 

나 : 동물이름대기 게임하자!

한결 : (시큰둥) 응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해.. (반대로 돌아누움)

온유 : (역시 시큰둥) 응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해.. (반대로 돌아누움)

 

나 :

아아 뭐야! 이제 컸다고 시시해진 거야?

엄마부터 한다. 고래!

 

그리고 마지못해 한바퀴 돌고 나서는 불이 붙어서

지쳐서 잠들 때까지 이어졌다.

훗 땅꼬마들이 다 큰 척을 하다니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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