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기증받은 책과 새로 들어온 책이 너무 많아 둘 곳이 없다. 원래 있던 책 중에 오래된 책들을 솎아내고 또 솎아내도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가를 더 마련하기로 했다. 솜씨좋은 동네 목수아저씨한테 공간에 딱 맞게 짜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도서관 형편에 맞게, 인터넷에서 폭풍 검색질을 하고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조립식 원목 5단 책장을 주문! 택배비 빼고, 하나에 약 5만 3천원 정도다. 토요일 일요일 아이들이 자는 틈을 타서 도서관에 와서 영차영차 조립했다.
요렇게 작은 박스에서 꺼내면 이따만 해진다.
선반마다 대략 나사를 끼워놓은 가조립 상태.
혼자서 하나 조립하는데 40분 걸렸다.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온 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우리 도서관의 가난은 나의 신체 능력을 키워준다! 책장을 조립하는 기술을 해보면서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두개째 조립할 때는 솔뫼농장에 하룻밤 묵으러 온 한살림 양설영 실무자가 잡아줬다. 두개 완성하고 기쁜, 그러나 탈진 직전의 휘청거리는 내 사진도 찍어줬다.
오늘도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온몸에 땀도 주룩주룩 흘리면서 세개 완성! 마지막 네개째는 양쪽 기둥이 다 부러진 것이 와서 교환신청했다. 열개 스무개라도 조립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