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언니랑 산책하고 나서 혼자서 더 걸었다. 언니의 안나푸르나, 내 국토대장정과 탁발순례. 그때 걸은 시간이, 오늘 마을길을 걸으면서 다시 살아난다.
떨어지는 별을 여섯번이나 봤다. 1분마다 하나씩, 세번 연속으로도 떨어졌다. 오늘 무슨 날인가? 하늘 안볼 때도, 뒤에서도 떨어졌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별빛이 도드라지지 않아서 희미하던 W모양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오늘은 잘보인다. 북극성을 가운데 두고 왼쪽은 북두칠성, 오른쪽은 카시오페이아. 열시쯤에는 북두칠성이 위쪽, 카시오페이아가 지평선쪽에 있었는데, 열두시쯤 보니까 북두칠성이 많이 아래로 내려오고 카시오페이아가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면서 깊은 밤의 색깔 속으로 들어가니, 카시오페이아는 눈에 띄게 빛난다.
여기까지 쓰는데 꾸벅꾸벅 졸면서 30분 걸렸다. 얼른 이불위에 누워 편하게 자고 싶어서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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