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기 읽어줘."
가끔 한결이한테 내가 쓴 일기를 읽어준다. 한결이랑 온유가 말한 걸 그대로 받아 쓴 이야기를 골라서 읽는다. 무척 열심히 듣는다. 재미있는 부분은 여러번 다시 읽어달라고 한다. 듣고 나서는 다음에 "엄마! 그 얘기 있잖아." 하면서 줄거리를 얘기해주고, 다시 해달라고 한다.
오늘도 다시 읽어달라고 한 건 "엄마양과 엄마" 이야기다. 자기가 생각해도 참 예쁜 말을 했나보다. 세번 읽어줬는데, 아주아주 흐뭇해한다.
"숲 속 가까운 곳에 엄마 양과 일곱 마리 아기양이 살고 있었어요. 엄마 양은 아기양들을 보물처럼 아끼고 귀여워했지요."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양을 읽어주는 중.
가만히 듣던 한결이가
"엄마랑 똑같네! 엄마도 우리 아껴주잖아."
그러면서 그동안 안읽어준 일기를 쭉 읽어주는데, 반응이 썩 괜찮다 ^^ 개굴닌자, 온유가 엄마더러 약먹으라고 호통친 것, 밤에 잠 안자고 코딱지랑 방구 얘기 한 것이 베스트 :-D
온유가 호통치는 거 성대모사 하는 부분에서 넘어갔다 ^^ "머더(먹어)! 어연(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