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부쩍 큰 걸, 아침 밥상에서 느낀다.
어떻게든 한숟갈 더 먹이려고 쫓아다니던 때가 얼마전인데, 지금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시에 "배고파!" 한다. 밥을 뚝딱뚝딱 참 잘 먹는다. 웬만하면 뭐든지 잘 먹는다. "엄마가 만든 건 뭐든지 맛있어!" 한다.

'내가 손이 느려서 그렇지, 사실은 센스있고 맛있게 잘 하는 거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다 ㅋ


고추장 크림파스타.
크림 파스타가 느끼해서 잘 못먹는 것 같아, 고추장 조청 간장 넣고 떡볶이 양념에 다시 비벼줬더니 폭풍흡입한다. 이어지는 한결이의 칭찬 :-D

"바로 이거야. 매운 맛이 필요했어. 엄마 이거 맛있다. 매일매일 먹고 싶어! 매일매일 만들어 줘."


원래버전은 이랬는데, 브로컬리만 다 골라 먹었다. 온유는 브로컬리 킬러.


꼬불꼬불 푸실리.
생크림, 우유, 치즈 넣고 정통으로 만들었다.
양파랑 마늘이랑 브로컬리랑 듬뿍.


가지 무침이랑 마늘쫑 볶음.
한결이가 마늘쫑 써는 걸 옆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 보고 볶는 걸 도와줬다. 마늘쫑 볶음으로 밥 한그릇 뚝딱.

보리이모 만났을 때 경험치를 뽐냈다.

"보리이모! 나 이제 마늘쫑 볶음 만들 줄 알아요.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줄까요?"
"아니 괜찮아!"

안타깝게도 보리이모는 '김여사 운전중. 말걸면 큰일나오.' 모드.


비운의 콩나물밥. 깻잎이 억세고 씁쓸했다. 담부터 콩나물밥엔 콩나물만 넣어야겠어.


들기름에 두부 부치고, 배추 된장국, 무생채, 콩나물, 오이고추 된장무침. 재료가 많으니까 의욕이 솟아서 손도 막 빨랐다. 아침에 금방 다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오직 고추장에 오이만 찍어먹으면서, "맛있다!"고 행복해했다.


견과류 멸치볶음, 곱게 부친 호박전, 초고추장이랑 미역.


막 잠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면서 상에 앉는 온유. 아침에 입맛 없고 이런거 없다. 숟가락 들면 퍽퍽 잘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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