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곤히 자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바스락 소리가 왔다갔다 한다.
쪽.
내 볼에다 뽀뽀를 하는 요놈.
이 작은 표면적과 촉촉함은. 입이 작은 온유다.
내 손을 자기 배에 가져다대면서 말한다.
"엄마 이여나바(일어나봐).
내 배에서 꼬유윳 토이다 나(꼬르륵 소리가 나)."
잠에 취해서 벌떡 못일어나고
"알았어. 엄마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서 밥먹자."
하고 다시 의식이 혼미혼미.
거실에서 한결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온유야 푸딩먹어!"
잠깐 눈붙이고 있는 고 사이에 집이 조용해서 나와보니 애들이 없다;;
시간은 7시 30분. 해가 쨍쨍하다.
푸딩 한개씩 퍼먹었군.
옷은 뭘 입고 갔나.
할머니집에 갔나 도서관에 갔나.
잠시 후에 아빠 트럭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온유는 얇은 긴팔 위아래를 입고, 한결이는 긴 추리닝 바지에 온유꺼 반팔티를 ^^ 입었다.
부시럭 소리는 옷 찾는 소리였나. 웃음이 난다.
"어디 갔다왔어?"
"농장에. 그런데 아무도 없더라고."
"온유 옷도 한결이가 갈아입혔어?"
"당연하지~"
으쓱으쓱.
놀러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반짝 눈을 떠서
먹을 수 있는 걸 대략 줏어먹고,
큰놈이 작은놈 옷갈아입혀서,
둘이 손잡고 농장(도서관)에 놀러간거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친구들이 없어서 낭패.
그래서 도서관에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겠지.
내 아들이지만
대단한 7살, 대단한 4살이다.
엄마랑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놀고 싶은 곳에 스스로 놀러나간다;;;
잘큰다. 내 망아지들 :-D
그러고는 바로 수영복 구명조끼 챙겨서
아빠랑 선유동으로 물놀이하러 나갔다.
이젠 물놀이의 계절이 왔구나.
스스로 놀러나가는 어린이들
2015. 5. 24.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