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28. 목요일.
어린이집 마치는 시간. 한결이가 "선유네 집에 가고 싶다! 선유네 집에 놀러가고 싶다!" 하고 옆에서 몇번이나 애타게 말해도, 선유는 들은 척도 않고 뾰루퉁이다.

선유랑 놀고 싶은 한결이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ㅠㅠ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지지해주마.

선유가 좋아하는 걸로 살짝 꼬셨다.

"선유야 그럼 우리집에 놀러올래? 브라우니 만들어줄게."

선유는 수진언니한테 다가가서 소근소근 귓속말. 언니가 확 웃으면서 "선유가 브라우니 먹고 싶대!" 한다. 그 소리 듣고 서연이도 우리집에 가겠다고 ^^

호호 성공이다. 나는 참 마음 잘 읽고 잘 꼬시는 센스쟁이 엄마 :-D

브라우니라면 언제든 얼른 넘어오는 선유가 너무 귀여워서, 오늘도 역시 홀랑 넘어와서, 적어놓는다.

+

이리저리 다 모여보니 아홉명이다.
선유, 서연, 시우, 한결, 온유.
나, 보리언니, 수진언니, 민지언니.

후다닥 브라우니 한판을 굽는 동안 애들은 마당에서 괴성을 지르면서 뛰어다닌다. 나는 상차리면서 언니들이랑 맥주 반잔에, 수다 한판에, 살림 요령도 전수받는다. 손도 귀도 입도 바쁘다.

완성!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갓 구운 따끈따끈한 거 한조각씩 맛보라고 주고 "밥 다먹고 브라우니 더 먹자~" 했다. 일곱살 여덟살들은 뚝딱 밥 한그릇씩 다 비웠다. 네살 다섯살도 꽤 잘 먹었다.

"한결이엄마 밥 다 먹었어요!"

빈 밥그릇 으쓱거리면서 보여준다. 인증을 마친 어린이는 브라우니로 달려든다. 밥도둑이 따로 없구나 ㅋ



​+



소창천으로 그네를 두개 매놨더니 어른들 근처에 얼씬도 안하고 논다. 서연이는 그네에 푹 빠져서 집에 안간다고 안간다고 ^^

선유를 꼬셨더니 덤으로 와글와글 풍성한,
놀멩놀멩 즐거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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