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할머니네 집에 놀러가서 티비를 보더니, 포켓몬스터 만화영화에 푹 빠졌다.
엊그제부터 난동곰형제의 놀이는
"개굴닌자! 엄마 무찌르기"
한결이는 높은 곳에 앉아서 공격명령을 내리는 트레이너. 온유는 엄마한테 몸을 날리는 포켓몬.
"개굴닌자, 박치기!"
"개구민~댜! 개구민~댜!"
고개 숙인 자세로 정수리를 들이밀면서 다다다 뛰어오는, 박치기 대장 새끼멧돼지 온유.
"개굴닌자, 필살 주먹 펀치!"
"개구민~댜! 개구민~댜!"
주먹으로 엄마 등을 사정없이 태권도한다 ㅠㅠ
"개굴닌자, 물수리검!"
"개구민~댜! 개구민~댜!"
손발 다 써서 무술한다 ㅠㅠ
요넘들 웃다가 숨넘어가겠다.
엄마는 막아낼 힘도 없다.
"엄마 너무 아퍼! 하지마 하지마!"
"엄마 그럼 내가 다른 걸로 할께.
개구닌자, 뽀뽀공격!"
'흐흥, 뽀뽀를 퍼붓겠구나'
하고 얼굴을 내밀었다.
온유가 다다다 달려와 뽀뽀를 한번 쪽 하고, 이어서 주먹으로 다시 공격이다.
"아니아니 온유야 그렇게 말고!
엄마 다시할께.
개굴닌자, 살살 뽀뽀!"
'공격' 글자가 없어야 하는구나; 살살 뽀뽀를 받았다. 예뻐서 온유를 안아줬더니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채라 버둥버둥 발길질과 박치기도 덤으로 받았다. 아이고 요놈 멧돼지!
개굴닌자
2015. 5. 10.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