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샘:
샘은 혼자 있으면 안 외로워요?

나:
혼자있는 시간 대부분 쭉 너무 좋고요,
그러다 한순간 외로울 때가 있어요. 그 순간 잠시.


+


같이 있으면서
‘이 사람한테는 내가 없구나’ 하고
가슴 서늘한 순간보다는

혼자 있으면서
만나고 싶은, 그래서 곧 만날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이미 만난 미래를 그리워하는 편이
나한텐 더 견딜만하고 나은 것 같다.

절반쯤 확정된 미래를 담보로
지금 좋아하고 있는 마음이
나의 마나, 에테르, 생체 에너지 :-D


+

혼자 보내는 시간이 좋다면서
이렇게 사람 좋아하고,
연애 안 한다고 대놓고 말하고 쓰고 다짐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툭하면 반하고 얼이 빠지고,
아주 인생이 모순이다 =_=;;


+


보리:
너는 누구 좋아하는게 힘이지.
호기심도 다 사랑에 빠졌다고 해? 하하

나:
그럼요!
궁금하지도 않았을 걸 궁금해하고
찾아보지도 않았을 걸 찾아보고
평소에 관심있고 좋아하는 거랑 결이 전혀 달라서
읽지도 않았을 걸 읽고
안 가본 데 가보고,
미친 거죠. 정신이 나갔어요.
이런 게 사랑이 아니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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