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일요일에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 북캠프 다녀왔다.

요가매트 하나 펴면 딱 맞는 단촐한 방에서
준비해 주시는 간소한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는
하룻밤 프로그램이다.


저녁 8시부터는 참석한 사람들이랑
캠프 참여한 소감 얘기하고, 캠프파이어하고,
차마시면서 더 얘기했다.

토론은 엎치락 뒷치락 아슬아슬 박진감이 넘쳤다.
누구한테 무슨 얘기가 나올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도 재미났지만,
서로 잘 전달하고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처음 만난 사람들이어도 몹시 사랑스러워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누군가 용기내서 말했을 때 더 말할 힘이 나도록
고개 끄덕이면서 들어주는 걸로 응원하고 싶었다.
내 벗들이 별 시덥잖은 내 얘기에
늘 성실하게 응대해주는 것처럼.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내가 받은 사랑의 열매구나,
문득, 다시, 벗들에게 감사했다.

고요하고 평화롭게 책 읽으러 왔는데
결국 책이고 뭐고 새벽 한시 반까지 얘기했다 ㅋ

까먹기 전에 전병근 북클럽 오리진 대표님 좋았던 얘기 얼른 써놓는다.
- 책은 가격 이상의 문화적인 것
- 책은 본령은 나를 흔드는 것
- 다양성, 작은책방 문화
- 풀뿌리, 이렇게 작게 모여서 책이야기를 하는 것
- 읽다가 잘 넘어가지 않는 지점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시작되는 것

읽으려고 가져간 책은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숨> 테드 창.

아침에 눈 뜨고 본 바깥.
강원도 단풍이 절정이다 와 :-D

요건 아침 도시락.
전날 저녁 도시락은
찐고구마, 방울토마토, 견과류 바나나주스였다.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단정해지는 것 같았다 :-D

하지만 캠프 마치고 나와서 먹은 첫 식사는
너무 세속적이어서 면목없는 뼈해장국;;;;;


다음에도 기회되면 다시 가고 싶다.
힘 닿는 대로 여러 번,
지인들이랑 같이 :-D


+

단풍놀이 차량에 도로가 온통 정체라 기차를 탔는데
아침에 출발해서 해질 무렵에 들어갔다.

가는 길 :
(지하철, 기차) 인천 송도 -> 용산(itx) -> 남춘천역 ->
(버스) 춘천터미널 -> 홍천터미널 -> 양덕원 ->
(택시)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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