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 넌 결혼도 안 할거고.
연애만 안 하면 맘고생할 일이 없구나!

- 맞아요!
평온해요.
정서가 안정되어요.
앞으로도 쭉 안하려구요.



+


연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소모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책을 읽고 산책을 하는 것이

내 삶에는 더 유익한 것 같다.


굳이 감정소모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다.

여태 별 일 없다.


체력도 부족하다.

문제가 생기면 차근차근 얘기하면서 

조정하고 화해하는 과정 자체가 무리다. 전부 무리다. 

화를 내는 것도, 상대의 화를 받아내는 것도 무리고

마음 상하는 것도, 상대의 마음상한 태도를 견디는 것도 무리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관계가 얼마정도 돈독해질 수 있다 해도

그 과정에서 바스라질 내 어떤 부분을 생각하면

그런 관계를 안 만드는 선택지도 있다.



+


관계의 이름과 한계가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친밀감이 

좋아하는 사람만큼이나 있고,


반갑게 만나 웃고 기뻐하고

서로에게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것 같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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