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 소설은 읽는 것마다 재밌었다.
피프티 피플, 보건교사 안은영, 옥상에서 만나요,
이만큼 가까이, 섬의 애슐리, 지구에서 한아뿐 읽었다.
특별할 것 없는 단어를 조립하는데
듣도보도 못한 신박하고 재치있는 문장이 쏟아진다.
넘쳐흐르는 명랑함이 아주 호떡에서 삐져나온 꿀같다.
은근히 열광하고 있다 +_+
지구에서 한아뿐도 너무 재밌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부분이 있었다.
경민이가 자기 몸과 우주여행 프리패스를 맞바꾼 이유를
경민이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한아가 이해하는 부분이다.
나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나 하나와
그 모든 관계와 상황을 맞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나 하나의 무게로는
그 삶을 감당하는 닻이 되기에는 어림도 없었다는 것.
그렇구나, 그랬을까, 그랬던걸까,
지나간 어떤 지점들을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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