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전에 일하던 에이전시가 망하고 나서 불러주는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온 거지만, 대체 그렇게 똘똘하다는 케빈이 왜 우동마켓에 왔는지 궁금한 적이 있다. 대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연봉은 광고 붙이고 나면 그때부터 잘 챙겨주겠다"여서 돈으로 유인한 것도 아닐 텐데, 싶었다. 의외로 대표가 케빈에게 내민 카드는 "개발적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였다고. 겨우 그런 말로 설득을 한 것도 신기했지만, 고작 그런 말로 설득이 된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래서 케빈은 지금 '개발적으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나 모르겠다. 매일 나오는 버그 잡기 바쁜 것 같은데.


-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2019 올해의 문제소설




"개발적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가 카드가 되는 것.

겨우 그런 말로 설득을 한 것.

고작 그런 말로 설득이 되는 것.

요 부분 읽으면서 후훗 웃음이 나는 것.


소설 너무 좋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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