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아름다운 어스름.
저물어가는 따뜻한 색깔을 지켜보면서
간다 간다 :-D
공부하러 간다 :-D



+



그리고 눈.

지수랑, 학교다닐 때처럼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강의를 들었다. 그때 우리는 스무살 근처였는데 지금은 서른 다섯 근처다. 우리가 진짜 같이 공부하고 있다니 이럴 수가! 강의 듣다가 문득문득 슬쩍슬쩍, 열심히 듣는 지수 오른쪽 얼굴을 훔쳐 본다. 흐뭇흐뭇. 멋쟁이 공부쟁이 아가씨 이뻐!

두시간이 금방이다. 학교 다닐 때는 수업시간이 몇분이는지 생각이 안난다. 이렇게 짧은 두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꺄하하 웃고 떠들면서 "다음주에 만나자!" 하고 과천 정부청사역 지하철역에서 헤어지고 밖에 나오니 눈이 온다.

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처럼, 밖에 눈은 오고,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눈이 푹푹" 하고 예지원이 소리내서 시를 읽고 있는데, 김태우가 강릉까지 내려와 집앞에 차를 대놓고 전화해서 "나와봐요." 뭐 그런 종류의 설렘은 아니더라도, 나도 지금 눈이 좋다. 찜질방에 가는 설렘이 점점 커진다. 눈오고 비온 덕분에 몸은 더 무거운데 마침 뜨거운 물에 푸욱 담그러 가는구나 아하하!

오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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