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미루다 안 쓰는 일기 쓰기에

새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다.

 

+

 

여태까지는 다이어리 한권에다

나중에라도 제대로 일기를 풀어쓸 수 있게

실마리 메모라도 몇마디 남기려고 했는데,

바로 그 부분을 계속 실패했다.

 

실마리 메모부터 실패; 그냥 스케줄 쓰기도 실패;

어찌 어찌 실마리를 쓰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는 돌아서면 잊는다.

야심차게 연초에 사다놓은 다이어리가

이도저도 애매하게 공백이다.

 

다꾸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이 다이어리 정리한 것 구경하고

요 며칠 종이 일기장에 펜으로 써보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약간 다른 방향으로 힌트를 얻었다.

 

+

 

힌트 하나는 기록 시점이다.

 

스케줄은

어느날 몇시 어디 일정 등등을 미뤘다 쓰는게 가능하지만

일기는 밀리는 대로 너울너울 밀려나다가 흩어지고 만다.

스케줄도 기록하는 주기가 길어지면 까먹어서 못 쓴다.

 

그러니 예술 다꾸의 힘을 빌려

기록하는 주기를 짧게 하려고 한다.

 

(코로나 전에는 샘들 만나서 같이 정리했었는데

잘 못만나니까 다이어리도 공백 공백 ㅠㅠ)

 

오늘 일기는 어떻게든 오늘 쓰기.

지난 일정도 오는 일정도 하루 한번은

덩달아 정리하기.

 

다이어리 꾸미는 시간이 즐겁다.

오늘 겪은 소소한 사건과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려고 노력한 것들을

종이에 남기면서,

예술혼을 끌어다 색색이 쓰고 그리고

마테랑 스티커 붙이고

스탬프를 찍는 과정과정이 다 즐겁다.

 

일기다꾸는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즐거운 예술활동으로 만들어준다.

 

하루의 끝에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그 즐거움을 날마다 성실하게 당연히 누리자 한다.

 

+

 

또 하나 힌트는,

기록하는 곳을 성격에 맞게 분리한 것이다.

스케줄러와 일기장을 따로 쓰기 시작했다.

 

스케줄은 있다가도 없지만

일기는 하루에 꼬박꼬박 쓰는 시간이 필요하고

텍스트 공간도 한자리씩 차지한다.

 

다이어리 한페이지 안에서

영역을 다투지 않도록

스케줄러에는 일정이랑 메모를 쓰고

일기장에는 일기를 쓰고 있는데

모아보니 효과가 좋다 :-D

 

중학교 이후로

일기만 쓰는 종이 일기장은 오랜만인데

온라인 플랫폼이랑은 느낌이 확 다르다.

 

+

 

이제 온라인 일기만 잘 쓰면 되겠다.

 

티스토리는

몇년을 쓰고 있는데 아직도 정착못한 유목민 기분이다 ㅠ

텍스트편집기도 사진도 동영상도 링크도 목록도 

고루고루 조금씩 불편해서 ㅠ

 

그동안 여러 개의 온라인 플랫폼에
다른 계정, 다른 주제, 제각각 다른 공개 상태로
쓰고 싶은 것을 적당히 맞는 곳에다 썼다.

 

여하튼 뭐라도 어디에라도 쓰고는 있다.

계속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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