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속초 다녀오는 길에
한없이 밀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체력이 떨어져서
퇴근하고 수영하러 못 가고 널브러졌는데
으어, 분하다.

지금 뭐하고 있는 게야.
서른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럴 순 없다.

나만 이러겠나 싶어
씩씩하고 꿋꿋한 혼자놀기의 달인
동네주민 경호샘이랑 홍샘한테
뭐하냐고 물어봤다.

홍샘은 어쩐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한 말투로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 한다.
오늘 잠들어서 모레 일어날 것 같았던 경호샘은
잘 놀다가 대략 대꾸해주는 것 같았다.
좋은 시간들 보내고 있으니
이제 나만 잘 놀면 되겠다!

+

카페 가서 신나는 캐롤 들으면서
스타크;; 연습을 하던지
그림 그리고, 다이어리 쓰고, 책을 읽던지 해야지.
올해 돌아보고 내년 계획도 세우고 :-D
수영 제끼니까 여유가 많네.
아무튼 나간닷.

+

놀러 나간다고 생각하니
놀 짐 챙기면서 눈이 번쩍 떠졌다.
(이 마음으로 수영을 갔어야 했는데)

+

송도 메가박스 왔다.
아쿠아맨, 범블비, 보헤미안 랩소디 중에 뭐 볼까 하다가
기계공 소녀가 로봇을 강아지처럼 다룬다는 범블비로 낙찰 :-D

놀기 넉넉하게 두시간 후에 시작하는 표를 끊어놓고
보따리를 풀어 다이어리랑 노트북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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