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을 휴지통까지 다 비웠다.
시간과 사건과 말이 구체적으로 써있는 텍스트를 보면서
감정을 지금으로 불러오는 일은 영영 불가능하다.

내가 작가가 아니어서 참 다행인 게,
한 시기의 강렬했던 관계와 기록을
마음대로 영영 지울 수도 있고
마음대로 영영 잊고 더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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