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31개월.

무조건 자기 맘대로 하려고 우기던 무법자 온유에게 '바꾼다' 는 개념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찌찌 못만지게 하면 울고 불고 던지고 삐지고;; 전쟁도 그런 전쟁이 없었는데, 요새는

"뽀뽀 한 번 하먼,
찌찌 한 번 만지만지 하께?"

하고 둘째손가락을 하나 펴서 1자를 만들고, 엄마와 눈을 맞추며 동의를 구한다. 뽀뽀를, 지가 내킬 때 엄마한테 해 주는 걸로 안다. 온유표 화폐다 ^^

"그래!"

그러면 입에다 "쪽" 뽀뽀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엄마 가슴에 손을 쑥 집어넣고 3초 있다가, "됐따아~~ 헤헤" 하면서 장난감 가지러 간다.

+

옷을 잡아 당겨서 뒤를 보니 입술을 꽃모양으로 오므리고 기다리고 있다. 찌찌를 만지고 싶다는 말이다 ㅋ

뽀뽀를 하니, 손을 엄마 가슴에 쑥 집어넣고 또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는다. 그렇게 좋으냐 ^^ 더 만지고 싶으면 엄마 멱살을 잡아당겨서 뽀뽀 두번 더 해준다.


+

사흘 내리 허락을 구하더니
문장이 간결하고 매끄러워졌다 ㅋ
방금 하고 간 말.

"뽀뽀해주면 찌찌 만져도 돼?
그럼, 이제 만질께.
찌찌 내놔. 어연(얼른)!"

손짓 몸짓과 함께 하는 서투른 말은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지는구나.
좀 섭섭하다 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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