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득한 도서관에서
책에 둘러싸여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정작 나는 책 읽을 여유가 없다;;

쫒기는 사람처럼 후닥닥 살림하고 도서관 오고
밤에는 파김치가 되어서 머리 대면 자고.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싶으면 잠이 안오고.

앉을 틈 없이 바쁘기는 종일 바쁜데
일은 밀리고
집은 나아지질 않고.

애쓰는 만큼 그대로.
애쓰지 않으면 지옥의 너절너절 폭탄 구덩이로.


8년 내내 그랬듯
남편은 농한기라고 매일 손 하나 까딱 않고 놀고
살림은 여전히 한 개도 안빼놓고 전부 내 일.
(요새 추워서 우리 곰쥐들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와주니
그거 하나는 아주 고맙고 도움이 된다.)

내가 살고싶어서 일을 시작한 것이니
내가 만든 분주함이다.
집안일도 내가 책임져야 하고,
도서관 일도 당연히 해야하는 일은 해야지.

그런데 점점 몸이 힘들다.
아슬아슬한 균형상태.


혹시 일의 총 합이
내가 매일 감당하기가 버겁게
많은 상태인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일인가?


그런가보다.
놀지는 못하고 과로하고 있네.


이건 뭐가 잘못된 거야.
즐겁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거야.



책을 읽어야겠다.
새 힘을 얻으리.



선교언니가 다독다독 한마디 해주고 갔다.
"너무 애쓰지 마.
힘들면 쉬었다 가도 돼.
그래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어.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
담담해야 돼.
담담해야 오래 가는거야-"


맞다맞다 ㅠㅠ
뭔가 일을 막 많이 만들지 않더라도
이 상태 유지하는 것만 해도 의미있지.
담담하게, 오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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