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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주 선생님. 나의 소중한 스승님.
글쓰기의 세계를 알려준 분. 서울에서의 나와 이곳에서의 나를 알아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응원해주고, 보잘 것 없는 내 글을 무척 칭찬해주신다. 순간의 선택으로 우리 아이들이 입을 평생의 상처를 막아보려, 꾹 참았다 조용히 사라지고픈 나를 보호하려, 애쓰신다.

예전부터 불같고 단호한 내 모습을 보셨고, 내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어떠한 비난 없이 공감해주시고, 이 사회에서 수세에 몰리는 나의 소수자+비주류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주신다. 실제 써볼 수 있는 관계 개선책을 알려주시고, 중재를 도와주려 하신다.

나의 관점을, 내중심에서 떨어져서 보도록, 높이 멀리 옮겨주신다. 내가 느끼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남자와 여자의 차이. 대부분의 부부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동력은, 부부 서로의 친밀함 뿐 아니라, 각자의 삶과 관계 속에서 나온다는 것. 그러니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금만 더...

나는 선생님한테 이렇게 마음을 받고 있구나. 씩씩함 너머 힘들어하는 나를 알아준다. 나는 너무 굉장하고 절대 쉽지 않은 것을 받고 있구나. 선생님, 고마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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