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화요일. 남산강학원 퇴근길 인문학 장자 강의 들으러 서울왔다. 사쁘나도 화요일에 사직동 그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사쁘나가 있는 곳에 가보려고 엄청 설레면서 일찍 올라왔다.
한글자 한글자 성실한 손편지같은 사쁘나 글을 읽으니까, 한마디 한마디 성실하게 얘기해주던 사쁘나 말소리가 떠올라서, 보고싶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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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종각역 알라딘 중고서적에 들렀다.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 있는 걸 미리 알고 그 책을 사러 간거다. 호기심 많은 헬렌. 자잘자잘하게 실험하고 시도하면서 거침없이 자기한테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 헬렌. 헬렌의 응원이 요새 필요하다.
다시 만났네요. 오랜만이에요 헬렌-
사쁘나한테 선물을 하고 싶은데, 뭘 선물할까 괴산에서 버스타면서부터 내내 고민했다. 사쁘나가 페북에 쓴 글 중에서 "마음을 거둔다"는 말이 계속 남아 울렁울렁 해서, 권여선 소설이 생각났는데, 마침 알라딘에 있었다.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 (2008 이상문학상 작품집)를 같이 사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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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가려고 인사동 길을 걸으면서, 아직도 동전야구장이 있는 걸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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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주민센터에서 바로네.
저기다 우왁! >_<
사쁘나를 만났다! 반가워서 끌어안고 덩실덩실!
요고는 사쁘나가 만들어준 따끈따끈한 짜이.
너무너무 맛있다 >_<
성실성실, 사부작 사부작, 손이 쉴 새 없는 사쁘나.
책을 선물하면서 왜 이 책을 주고 싶었는지 얘기했더니, "아.. 그럼 이건, 제 책이네요. :-)"
이런 저런 소식을 물어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노래하듯 또랑또랑하다. 한번 들었는데 잊을 수 없는 사쁘나 말소리. 다정하고 진실한 말소리. 이 말소리가 다시 듣고 싶었다 :-D
난생 처음 먹어본 시금치 커리. 전에 남도도샘이 인도에서 먹은 시금치커리가 맛있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도전했다. 먹어보니 과연! 보기보다 훨씬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잘게 썰어 볶은 두부도 들어있다. 고슬고슬하고 향기로운 노란 밥 +_+
헌책있는데서 골라 한권 샀다.
서정홍 선생님 책을 여기서 만나다니! 완전 득템!
예쁜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고, 손글씨로 쓴 메뉴판이랑 티베트 이야기를 읽어보고, 천천히 서정홍 선생님 시도 읽었다. 나올 때 짜이를 만들 수 있는 홍차도 사쁘나한테 선물받았다.
고마워요-
또 만나요. 잘 지내고요.
사쁘나를 만나러 그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 엄청 설렜고, 반갑고, 즐거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