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외친 구호중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가
제일 후련하고 유쾌했다.

(검찰과 법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한 열번 반복하면서 입에 착 붙었다.
강약 조절하고 고저의 리듬을 타면서
양쪽 소매 걷어붙이고 삿대질 하는 기세가 됐다 ㅋ

구호 마치고 크게 웃음 터졌다.
이거 뭐냐고 너무 유쾌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다 뒤집어 엎으러 갈 판 :-D

왜 부끄러운 줄을 몰라.
까불고들 있어.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배우님 버전)

+

피켓이 넘나 고퀄이었다.
오늘 안 왔으면 이 굿즈도 못 보고 어쩔 뻔 했어, 하고
벗님이랑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손님들 활약이 예술이다 +_+b

+

춥지 않다.
보온병에는 따끈한 커피가 있고 과자가 있다.
자리깔고 앉아서 주먹밥을 뇸뇸 나눠먹으면서

“할 만 한데요?”

박근혜 퇴진 시위때는
가을부터 봄까지 눈맞고 비맞고
추워서 핫팩을 신발에 넣고 걸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아우 개꿀이라고,
벗님이랑 얘기하면서 큭큭 웃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아마
끝을 볼 때까지 올 거다. 할 수 있는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고 고작 여기 와 있는 것이 다지만.

+

이번 집회 구호는
- 검찰 해체(이젠 ‘검찰개혁’ 정도론 안 되겠다 싶은거다)
- 검찰이 범인이다
- 윤석열을 수사하라
- 공수처를 설치하라
- 민주당 정신차려
- 계엄문건 수사하라
- 정경심을 석방하라
- 우리가 조국이다
- 문재인 최고 (조...좋았다 ㅋㅋㅋㅋ)
- (검찰 법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6시에 시작해서 8시에 마쳤다.
짧고 굵고 재밌었다.

마치면서 외친 구호는
“우리 다음 주에는 만나지 말아요, 제발!”

제바아알! 하고 여기저기서 웃음이 ㅋ

+

자 이제 쓰레기를 주워갈까 하고 주변을 훑어보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앗 하는 사이에 아무 흔적 없는 곳이 되었다.
동작이 더 빠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워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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