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나는 비슷한 말을 되풀이한다.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이 소용있다면

되풀이되는 상황만큼이나 더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스스로를 더 나아지게 하는 선택은 자신 밖에 할 수 없다.

스스로를 더 나아지게 하지 못하는 선택처럼.


+



내가 생각하는 '잘 지낸다'는 뜻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나은 시간으로 보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욕망 중에 

나를 건강하고 성숙하고 기쁘게 하는 욕망을 구현하는데

일상 시간을 우선 배치하는 것.


+


예를 들면


꾸준히 내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

새로나온 책을 읽는 것,

일기를 쓰는 것,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몸에 익히는 것,

생활공간을 정리정돈하는 것,


결명자차를 끓이고 고구마를 쪄두고

대파 한단을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


마음이 곤두박질치는 시기가 왔을 때

잘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시도해보는 것,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낯선 곳에 가고 맛있는 밥을 먹고 노래를 하고

친구들의 고급진 유머에 물개박수치고

등등등


뭔가 크고 거대한 것이 아니라

일단 지금 이 순간이 근사해지고

하룻밤 지나고 나면 훨씬 더 근사해지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


미래의 나에게 부치는 선물로

오늘도 이렇게 땅 파고 일기를 묻어놓는다 ㅋ


근사해지는 선택을 하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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